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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October 30, 2020

"핼러윈 즐기다 진짜 유령 된다" 대박낸 서울시 포스터 주인공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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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 시민소통담당관 과장(뒷줄 우측에서 두번째)과 시민소통담당관 소통전략팀 직원들이 그동안 만든 홍보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서울시]

유재명 시민소통담당관 과장(뒷줄 우측에서 두번째)과 시민소통담당관 소통전략팀 직원들이 그동안 만든 홍보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서울시]

‘어서 와…코로나 핼러윈은 처음이지?’ ‘핼러윈 데이 즐기려다 진짜 유령이 될 수 있습니다’

┗잘만들었네요 굿
┗오오 포스터 좋은데? 소장하고 싶다

유재명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 인터뷰
“마스크 편 재택근무로 긴박함 속 제작”
코로나19 홍보물 제작기간 짧아 힘들어


 
 서울시가 31일 핼러윈 데이 방역 수칙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27일 선보인 포스터에 달린 댓글이다. 4종류의 핼러윈 방역 포스터는 재치 있는 문구로 ‘모이지 말자’는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는 평을 들었다. 
 
 지난 8월 말 서울시청 앞 서울도서관 앞에 내건 대형 현수막에 적힌 문구. ‘어느 마스크를 쓰시겠습니까? 남의 씌워줄 땐 늦습니다’라는 현수막은 반응이 더욱 뜨거웠다. “우리 아파트에 붙여놓고 싶다”는 댓글이 쏟아질 정도였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같은 자리에 걸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집에만 있어라’ 현수막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다. 
 
핼러윈 데이 외출 자제를 권하는 내용의 서울시 홍보 포스터. [인터넷 캡처]

핼러윈 데이 외출 자제를 권하는 내용의 서울시 홍보 포스터. [인터넷 캡처]

핼러윈 데이 외출 자제를 권하는 내용의 서울시 홍보 포스터. [인터넷 캡처]

핼러윈 데이 외출 자제를 권하는 내용의 서울시 홍보 포스터. [인터넷 캡처]

 3연속 호평을 받은 홍보물을 만든 주인공은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 직원들이다. 마스크·추석·핼러윈 홍보물이 유독 화제를 일으켰지만, 이들이 만든 코로나19 홍보물은 수십 종에 달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야근과 주말 근무를 이어가는 이곳 직원들을 위해 사무실로 피자를 보냈다고 한다. 유재명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에게 방역 홍보 뒷얘기를 물었다. 
 
홍보물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드나.
정책이 나오면 전체 회의 후 카피라이터·디자이너가 아이디어 초안을 짠다. 시민소통담당관에는 유명 광고기획사 출신의 전문직 공무원들이 포진해 있다. 팀 회의 후 시안 2~4개를 만들어 가장 효과적으로 시민에게 각인될 시안을 고르고 온·오프라인으로 확산시킨다.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나.
일반 정책 홍보물 제작 기간은 한 달 정도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코로나19 정책 특성상 홍보물 제작 기간이 길면 안 된다. 일주일 안팎? 빨리 효과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게 가장 어렵다. 핼러윈 포스터는 3~4일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 중이던 지난 9월 1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 중이던 지난 9월 1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내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뉴시스

마스크 편 반응이 특히 좋았다. 
산소마스크와 방역마스크 모두 얼굴에 쓰는 건데 결과는 굉장히 다르지 않나. 대비해 보여주면 소구력(訴求力)이 커질 것으로 봤다. 물음표를 붙인 것도 이유가 있다. 시민 스스로 답을 생각해보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당연히 방역마스크를 선택하지 않겠나. 대규모 감염 확산이 일어난 때 제작한 거라 직원들이 재택근무하며 아이디어를 냈다. 온라인 회의로 긴박함을 체감하며 만든 문구다. 
 
추석 편은 ‘과한 통제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8월 중순 대규모 재확산으로 방역을 느슨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했다. 특수 상황에서의 추석 덕담이라고 생각해달라. 집에서도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게 서울시가 준비한 온라인 공연과 전시 정보도 함께 제공했다. 
 
공포심을 조장한다는 말도 나오는데.
공포심 이용은 전통적 소구법이다. 지금 같은 감염병 상황에서는 경각심을 느끼게 할 필요도 있다. 다만 공포심을 넘어 불쾌감·혐오감을 주지 않게 수위 조절을 한다. 카피가 위협적이면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는 식으로 조절하고 있다. 핼러윈 편에서 영화 제목을 패러디하거나 귀여운 유령 이미지를 사용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문구나 이미지를 정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과 잘 맞는지다. 또 다른 지자체나 정부 광고와 비교해 독창적인지 본다. 큰 임팩트를 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젠더 감수성 등도 염두에 둔다. 2018년 ‘82년생 김지영’ 문구를 사용한 정책광고 포스터가 성 역할을 고착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뒤 많이 반성했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집에만 있어라' 추석을 앞 둔 지난 9월 28일 서울도서관 외벽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추석 명절 거리두기 강조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성룡 기자

'더도말고 덜도말고 집에만 있어라' 추석을 앞 둔 지난 9월 28일 서울도서관 외벽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추석 명절 거리두기 강조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성룡 기자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
마스크 편이 나간 뒤 그야말로 폭발적 반응이 있었다. 칭찬 댓글은 물론 전국에서 이 포스터를 활용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저작권을 풀어 누구나 쓸 수 있게 했다. 큰 보람이고 기쁨이었다. 
 
포스터가 무슨 소용 있냐는 시각도 있다.
홍보는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참여 분위기를 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행정 조치와 방역 홍보는 마차를 끄는 두 마리 말이다. 홍보 없이 행정 조치가 퍼질 수 없고 행정 조치가 없다면 방역 홍보는 빈 수레일 뿐이다. 방역 부서인 시민건강국과 각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행히 늘 함께 논의하기 때문에 이견은 거의 없다. 
 
홍보물을 제작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해달라.
에피소드를 만들거나 느낄 겨를이 없다. 
 
핼러윈 당일이다. 한 말씀 부탁한다.
포스터 문구 그대로다. ‘귀신도 모르게 조용하게!’ 온라인 비대면 파티를 즐겨달라. 대면 파티가 시작되는 순간 진짜 공포가 시작될 수 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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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30, 2020 at 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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