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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September 8, 2020

K리그2 도움 1위 제주 김영욱, 숨겨진 그의 진짜 가치는?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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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내 유니폼이 더러워질수록 팀이 더 빛날 수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간판 미드필더 김영욱의 소신이다. 그의 헌신이 한 시즌만의 K리그1 복귀를 이끌 수 있을까.

제주는 지난달 말 죽음의 홈 3연전에서 승점 9점을 따내며 하나원큐 K리그2 2020 선두 자리를 꿰찼다. 지난 18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에서 다잡았던 경기, 종료 직전 상대에 결승골을 내주며 3대3으로 비겨 연승 도전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남전에서 3골이 터졌는데, 그 중 두 골은 김영욱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25분 진성욱의 동점골 때 정확한 코너킥을 올려줬고, 후반 35분 권한진의 역전골도 김영욱이 도왔다. 무승부는 아쉬웠지만 김영욱은 이날 도움 2개를 추가히며 이 부문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도움 개수를 5개로 늘렸다.

2010년부터 전남 드래곤즈의 스타 플레이어로 활약한 김영욱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축구 인생 새 출발을 선택했다. 새 팀 제주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시즌 초 승리가 없어 휘청였던 제주였는데, 부담스러웠던 '연고지 라이벌' 부천FC와의 5월26일 원정 경기에서 주민규의 극적인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제주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제주는 이 승리로 반전 분위기를 마련해 선두까지 올랐다.

김영욱의 강점은 다재다능함이다. 주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인데, 수비와 공격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 전체를 커버한다. 특히 정확한 킥력이 있어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화용 가치가 높다.

하지만 제주가 보는 김영욱의 진짜 가치는 눈에 보이는 도움 기록이 아니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동료들이 조금 더 편하게 뛸 수 있게 하는 그의 헌신을 높이 평가한다. 김영욱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1만1115m를 뛰었다. 팀 전체 1위. 포지션별로 뛰는 거리가 다르고, 미드필더가 공격수와 수비수보다 많이 뛴다고는 하지만 10km가 넘는 거리를 매 경기 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또 하나 주목할 건 가속이다. 3m를 5초에 주파하는 기준으로 봤을 때, 무려 56회나 팀이 필요할 때 혼신의 힘을 다해 그라운드를 내달렸다. 이 역시 팀 내 1위. 김영욱이 많은 활동량을 통해 상대 수비를 뒤흔들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공격, 돌파 찬스가 나는 것이다.

김영욱은 "내 유니폼이 더러울수록, 팀이 더 빛날 수 있다는 소신으로 뛴다. 도움 1위는 나 혼자 해낸 게 아니다. 우리 팀은 하나다. 감독님과 동료들의 변하지 않는 신뢰가 나를 한 걸음 더 뛰게 한다. 정말 큰 힘이 된다. 팀의 승격까지 계속 활약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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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8, 2020 at 08:1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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