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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3, 2020

이번엔 진짜 우승 가능? LG를 춤추게 하는 설레발 - MK스포츠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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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올해야말로 우승할 적기다.” 지난겨울, LG의 우승 도전에 냉소적인 반응이 대다수였다. 정규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지목되지도 않았다.

막이 오른 후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상위권을 유지할 때도 LG에 대한 평가는 NC, 키움, 두산보다 우호적이지 않았다.


1994년 이후 2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겠다는 LG 선수단의 포부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심지어 LG 팬조차 ‘설레발 금지’를 외칠 정도였다. 너무 많이 경험했던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의 악몽이 있기 때문이다.
박용택(왼쪽)이 3일 KBO리그 잠실 NC-LG전에서 8회말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LG는 박용택의 홈런에 힘입어 6-5로 승리하며 선두 NC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사진설명박용택(왼쪽)이 3일 KBO리그 잠실 NC-LG전에서 8회말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LG는 박용택의 홈런에 힘입어 6-5로 승리하며 선두 NC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그렇지만 이번엔 진짜일지 모른다. 설레발이 아니다. LG는 NC, 키움과 치열한 우승 레이스를 펼치는 ‘3강’이다. 3일 NC를 제압하며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 행진을 달렸다. 1위 NC와 2경기 차, 2위 키움과 1.5경기 차다.

박용택은 지난 1월 가진 인터뷰에서 “단순 비교를 하기 어렵지만, 입단한 뒤 우승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본다. 객관적인 전력이 (다른 9개 구단과 딱히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라고 밝혔다.

시즌 개막 직전에도, 그리고 시즌 개막 후에도 그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더욱 확신에 가득차 있다. ‘최소 2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내친김에 정규시즌 1위도 넘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3일 잠실 NC전은 LG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경기였다. 3회초까지 0-4로 끌려가는 흐름이었다. 믿었던 에이스 타일러 윌슨은 안타를 12개나 맞았다.

L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하더니 8회말에 박용택의 3점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NC는 마가 낀 경기라고 느꼈을지 모른다. 그러나 흐름을 잡고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LG였다.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던 문경찬을 무너뜨렸다.

최근 LG는 초반에 밀려도 중·후반에 뒤집는다. 그렇게 8월 승률(16승 1무 8패) 1위를 차지했으며, 그 흐름을 9월까지 이어가고 있다.

투·타가 조화를 이룬다. 평균자책점(4.46) 2위, 타율(0.284) 3위다. 홈런은 111개나 날렸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이 터지면서 흐름을 바꿨다. 그 힘이 2020년 LG에 있다.

박용택은 LG가 잘해도 1위가 아닌 5위 싸움에 엮이는 걸 보며 안타까웠다고 푸념했다. 지금은 대우가 달라졌다. 그도 “이 정도면 상위권 팀과 묶어도 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야구선수로서 온몸을 쓸 수 있는 게 5%밖에 남지 않았다는 박용택. 한국시리즈가 열릴 11월 말까지는 절정의 기량을 뽐낼 수 있다고 웃었다. 그는 이제 발동이 걸렸다.

상승세를 탄 만큼 팀 분위기는 최상이다. 박용택은 역전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에서 신나게 춤을 추기도 했다.

박용택은 “(김)현수가 주장으로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요즘은 후배도 선배의 눈치를 안 본다. 나도 분위기를 잘 맞추려면 이 나이에 탈춤을 춰야 한다”라며 웃었다.

LG는 99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 결승선까지 45경기가 남아있다. 우승 경쟁에 관한 이야기는 섣부를 수도 있다. 괜한 부담을 줄 법도 하다. 그러나 2020년 LG는 그런 이야기를 더 들려달라고 외친다. 그래야 더 자신감을 얻고 더 강해질 수 있다면서.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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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3, 2020 at 01: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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