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 시장 g당 7만1700원 마감 사상 최고
뉴욕거래소도 온스당 1842달러 역대 최고 근접
금, 은, 달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파티를 벌이는 가운데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국제 금값은 9년 만에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 가치가 하락한 달러에는 저가 매수세가 붙어 국내 달러 예금이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통상 안전자산은 주식시장과 반대로 움직이지만 최근엔 넘치는 유동성이 안전자산(금)과 위험자산(주식)을 동시에 밀어 올리는 모양새다.
22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kg짜리 금 현물의 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04%(1430원) 오른 7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3월 개장 이후 최고치로, 연초 대비 26.1%(1만4840원) 올랐다. 21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7월물 가격은 온스(약 31.1g)당 1842.4달러로 전일 대비 1.5%(26.5달러) 올랐다. 2011년 9월 이후 최고로, 역대 최고치(1888.7달러, 2011년 8월)에 바짝 근접했다.
금 가격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위험자산인 주식시장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활용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실물경기가 위축되자 금에 투자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달러 가치가 하락한 점도 금의 매력을 부각시켰다. 특히 KRX 금현물은 실물 골드바를 인출하지 않는 한 부가가치세, 양도소득세 등을 내지 않아도 돼 최근 부동산 관련 세금이 증가하는 분위기 속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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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이자 및 배당 소득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투자 환경 속에서 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호재로 경기가 정상화되면 인플레이션이 진행돼 금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던 은도 금과 ‘키 맞추기’를 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선물 7월물 가격은 전일 대비 6.9%(1.38달러) 오른 온스당 21.50달러로 2014년 7월(21.45달러)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연초 대비로는 19.6%(3.53달러) 올랐다. 은은 산업용으로도 많이 쓰여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쌀 때 사두자’는 심리로 달러 예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45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5월 말보다 36억1000만 달러 늘어난 규모로 2012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거주자 외화예금에는 △내국인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이 모두 포함된다. 외화예금의 86.9%가 미 달러화다.
한국은행 측은 “달러 값이 떨어지면 수출 기업은 대금으로 받은 달러 환전을 미루고, 수입 기업은 앞으로의 비용 지급을 위해 미리 사 둔다”며 “개인 입장에서도 송금과 환차익을 기대하고 쌀 때 사두려는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박희창·김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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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2, 2020 at 11: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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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금값된 ‘金’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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