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히던 중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
하지만 본격적인 검증은 이제부터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성 정치인들의 빈틈을 날렵하게 파고들어 유력주자가 됐고, 최근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기본소득 같은 '이재명표' 정책을 중앙정치에 어떻게 관철하느냐에 따라 '거품'이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당내 경선'도 난제다. 부동의 여권 1위 후보인 이낙연 의원의 존재감 때문이다. 여의도 여권 정치인들은 중앙정치 경험의 부재를 이 지사 약점으로 꼽는다.
당장 당권 레이스에서의 이 지사의 역할이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지사의 당원권 회복과 맞물려, 이 지사가 원외에서도 당내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로 비춰져서다. 당장 당 대표 출사표를 던진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이 지사에게 축하 인사에서 "함께 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상태다.
하지만 이 지사로서는 당내 정치 관여가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실제 이낙연, 김부겸 후보 누구에게도 명확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 한 핵심 관계자는 "도지사가 당권에 개입하거나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 지사도 이와 관련 특별한 코멘트(입장)을 밝히진 않을 것으로 안다"며 "도정에 집중해 도민과 함께 가야지, 지금이 대선 정국도 아니고 당 정치 현안에 개입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무위 회의가 끝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친문 등 사람이 아닌 기본소득 등 이재명표 정책 중심으로 세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이 지사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세연 전 의원 같은 분과도 함게 논의해보고 싶다'고 한 것처럼 정책 중심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약한 당내 영향력은 현실이다. 지지자들 심리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계속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 이낙연 지지층의 74%가 '계속지지'를 택했으나 이 지사 지지층은 55.3%만이 '계속지지'라고 답했다. 이를 두고 이 지사 한 측근 정치인은 "사실상 대선에서의 당선 가능성을 비틀어 묻는 질문"이라고 해석했다.
당내 이 지사계로 분류되는 한 인사는 "황교안도 지지율 1등 했던 적이 있다. 지지율은 신기루와 같다"며 "이 지사가 지지율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과 정책과 평가를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도 지난 16일 대법원 판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미 제게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주권자인 국민께서 정하실 것"이라고 했다. 대권주자론에는 올라타되 일단 몸을 낮추는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July 20, 2020 at 11:33PM
https://ift.tt/2ZJlCa2
'대권 2위' 거품일까, 진짜 검증대 오르는 이재명 - the300 - 머니투데이
https://ift.tt/2UAZ4Fp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