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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ne 27, 2020

[리스크 재탐색下] "증권사 위험관리 능력, 진짜실력 중 하나" - EBN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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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연, 코로나 계기로 증권사 수익 집중한 그림자금융 감독 강화 제안

‘지뢰밭’ 사모펀드…은성수 “10년 걸려도 1만건 전수 실태 조사 필요"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 잠재 리스크와 그 대응 능력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이대로 가다간 위험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EBN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 잠재 리스크와 그 대응 능력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이대로 가다간 위험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EBN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 잠재 리스크와 그 대응 능력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이대로 가다간 위험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저성장‧저금리‧고령화 환경 속에서 덩치를 불린 증권사들의 시스템 리스크가 커진 것도 이같은 우려에 한 몫 했다.

특히 코로나19가 국내외 부동산 경기 리스크로 전이되면서 증권사·신탁사가 보유한 부동산 금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증권업계의 공격적 수익 확대가 금융시장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고 판단, 리스크 분석을 통해 적극 대응키로 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금융의 미래'를 주제의 컨퍼런스에서 "코로나 19여파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당시 수익성을 쫓아 과도한 쏠림현상 있었던 일부 업권에서 유동성 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은 위원장은 "진짜 실력은 위기에 나타난다는 말처럼 코로나발 위기 과정에서 드러난 취약점을 재점검하고 제도적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시장을 살펴보는 금융당국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앞으로 과도한 유동성을 정상화 시킬 때를 대비해 어떻게 금융안정을 시킬지 미리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자본연은 "수익에 집중하는 증권사들이 파생상품과 RP, 유동화증권 등 그림자금융을 키운 점도 건전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고 지목했다. 그림자금융은 신용창출 기능을 수행하지만 은행업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상품을 뜻한다. ⓒ자본연자본연은 "수익에 집중하는 증권사들이 파생상품과 RP, 유동화증권 등 그림자금융을 키운 점도 건전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고 지목했다. 그림자금융은 신용창출 기능을 수행하지만 은행업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상품을 뜻한다. ⓒ자본연

이같은 금융당국 최고결정권자의 발언은 앞으로는 시장 규제완화 정책보다 리스크 분석과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발간한 '자본시장 위험 분석보고서'를 통해 281조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그림자금융을 자본시장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

부동산 그림자금융은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은행을 통한 전통적 거래가 아닌 상대적으로 자기 책임이 명확한 자본시장의 증권사, 부동산펀드, 유동화증권에서 확대돼왔다. 금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의 연도별 투자(보유·재매각) 규모는 2016년 1조1000억원에서 2017년 3조1000억원, 2018년 5조6000억원, 지난해 11조7000억원으로 불어났다. 부동산 투자는 수익성이 높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와 유동성 리스크를 직면하면서 우려대상으로 부상했다.

이에 금감원은 "90조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유동성이 메말라 매각이 지연되면 증권사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증권사의 자산유동화증권에 대한 매입 보증 비중이 높아 향후 부동산 경기 하락 시 증권사 채무 부담을 키우고 그 위험성이 전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자본시장연구원도 같은 맥락의 우려 목소리를 냈다. 최근 '증권업 시스템리스크 진단 및 대응과제' 보고서를 낸 연구원은 증권업 시스템리스크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시스템리스크란 한 금융사 부실이 다른 금융사 손실로 불붙을 가능성이 높고,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실물 경제 충격으로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뜻한다. 2008년 금융위기의 경우 시스템리스크 관리 실패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모험자본이란 성격을 보유한 자본시장에서 증권사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헤지 운용,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ABCP 발행, 채무보증 등을 늘리면서 차입 부채가 동반 증가하며 유동성 우려를 지속적으로 키워왔다. 단적인 예로 최근 코로나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의 ELS 자체 헤지와 관련한 대규모 마진콜이 발생한 경우가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증권사가 시장을 교란시키면서 시스템리스크에 대한 불씨를 안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사업 구조는 증권사들의 건전성 지표를 자연히 떨어뜨렸다. 최근 10년간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15%에서 17%로 상승한 반면 증권사들의 구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77%에서 381%로 떨어졌고 레버리지비율도 불어났다.

자본연은 "수익에 집중하는 증권사들이 파생상품과 RP, 유동화증권 등 그림자금융을 키운 점도 건전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고 지목했다. 그림자금융은 신용창출 기능을 수행하지만 은행업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상품을 뜻한다.

코로나 여파에 따른 경제 침체와 유동성 위기 경보령이 사그라들지 않자 증권사들은 올해부터는 리스크 관리 중심의 경영으로 내실을 기하고 있다. 충분한 현금성 자산 확보가 그 단적인 예다.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57개 증권사 현금성자산은 약 21조원으로 조사됐다. 전년동기 12조8483억원보다 62% 불어난 수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업의 시스템리스크 잠재위험은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증권업 내 손실 전이 위험이 있어 금융당국의 감독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구성:자본연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업의 시스템리스크 잠재위험은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증권업 내 손실 전이 위험이 있어 금융당국의 감독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재구성:자본연

지난해 말 12조1658억원 대비 70.5% 불어했다. 금융위기 1년 뒤인 2009년 2분기 9조억원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증권사 경영화두는 'ROE(자기자본이익률)에서 Riskmagement(리스크관리)로'라는 뜻의 'R에서 R로' 라는 표현으로 정리된다"면서 "코로나로 야기된 시장불안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는 게 최근 분기의 사업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잇단 사고로 이른바 '펀드 지뢰밭'이 된 사모펀드도 금융당국의 최대 고민이다. 지난해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이어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까지 불거지자 은 위원장이 1만여개가 넘는 ‘국내 사모펀드 전수조사’ 카드를 꺼냈다. 앞으로 사모펀드 시장에서 사고가 나면 ‘초강수로 사업체가 폐쇄 조치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만들겠다는 의미다.

1만여개에 대한 전수 조사는 현실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은 위원장은 앞서 "과거 당국 조사에서는 운용사가 제출한 서류만 갖고 조사했는데 이번엔 실물과 대조할 필요가 있다. 과거엔 52개사만 했지만 가능하면 10년이 걸려도 좋으니 전부 조사해봤으면 좋겠다"고 펀드 사고를 이번에 뿌리뽑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업의 시스템리스크 잠재위험은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증권업 내 손실 전이 위험이 있어 금융당국의 감독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증권사는 자신만의 위험만 컨트롤 하면 되지만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전반이 연결돼 있다는 점을 전체로 감독 정책을 펼칠 수 밖에 없다"면서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높게 영위하는 그림자금융은 투명성이 낮고 복잡성이 높으며, 높은 레버리지와 관련돼 있어 시스템리스크에 취약하므로 이에 대한 감독을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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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7, 2020 at 05:5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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