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공원 안장 국군 8명…같은 군번인데 3곳 묘비·위패·명비 이름 상이
보훈단체 "참전용사 예우, 진짜 이름 찾아줘야"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국군의 묘비 정보가 안장 기록과 불일치한 사례가 다수 확인된 가운데 6·25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된 지금 이들의 이름을 제대로 찾아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유엔기념공원 국군 묘역 36개 비석에 새겨진 이름과 안장 기록에 적힌 군번을 토대로 국립 현충원과 전쟁기념관 전사자 명단을 찾아본 결과 8명의 이름에 오류가 있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유엔기념공원에 '김수간'이라는 이름으로 안장된 전사자의 경우 동일한 군번으로 현충원과 전쟁기념관에서 '김수문'이라는 이름으로 위패(대전 현충원)나 명비를 만들어놨다.
'이은승'으로 안장된 전사자는 다른 두 곳에서 '이은영'이라는 이름으로 위패(서울 현충원)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윤언' 안장자의 경우 '김윤도'라는 이름으로 서울 현충원에 부부 위패가 있다.
김치산 안장자의 경우 '김치삼(서울 현충원)'으로 두 곳에서 확인됐다.
백말술 안장자는 전쟁기념관 명단에서 '백말술' '백미술'로 이름이 중복 기록됐고, 서울 현충원 위패에는 '백미술'로 표기돼있다.
'김록이' 안장자는 전쟁기념관 명단에서도 '김록이'로 확인되지만, 현충원(서울 현충원)은 '김녹이'라는 이름으로 관리하고 있다.
'김주리' 안장자는 다른 두 곳에서 '김출이'라는 이름으로 위패와 명비를 만들었다.
하지만 동일한 군번으로 신원이 다른 '김을출'이라는 이름도 동시에 확인되고 있다.
한글로 '박상옥'이라고 묘비에 새겨진 안장자의 경우 군번이 남아있지 않고 현충원과 전쟁기념관에서도 동일한 이름이 없다.
하지만 안장 기록에 적힌 영문 이름 'BAK SUNG OK'을 토대로 한글로 '박성옥'이라 검색해보면 묘비에 새겨진 전사 날짜·장소가 동일한 박성옥씨 위패(서울 현충원)와 명비를 찾을 수 있다.
기관별 자료가 상의해 진짜 이름은 유가족을 접촉해야 정확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엔기념공원에 따르면 국군 묘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유가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묘비명이 달라 유가족들이 유엔기념공원에 유해가 있는 사실을 모를 가능성도 있다.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국군 전사자들은 전쟁 당시 미군에 파병돼 있다가 사망했다.
지금의 '카투사'의 원조다.
대한민국카투사연합회 한 관계자는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피 흘리며 쓰러진 참전용사를 제대로 기리고 대우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진짜 이름을 확인하고 제대로 기록을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20/06/11 09:43 송고
June 10, 2020 at 05:4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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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의 진짜 이름은?" 유엔공원·현충원·전쟁기념관 각기 달라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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