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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29, 2020

“21년 살았으면 호상” 개콘, 이젠 진짜 안녕···전성기 그 시청자, 마지막 함께 했다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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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9 11:31 입력 2020.06.29 16: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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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KBS 2TV 최장수 코디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21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그콘서트> 마지막회는 전성기 시절을 함께 한 50대가 가장 많이 시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KBS 제공

지난 26일 KBS 2TV 최장수 코디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21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그콘서트> 마지막회는 전성기 시절을 함께 한 50대가 가장 많이 시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KBS 제공

“21년 살았으면 호상이다.”(마지막 새코너) “KBS는 손발 다 묶어놓고 어떻게 웃기라고!”(시청률의 제왕)

“이제 유튜브가 대세야. 너희 빨리 채널 만들어.”(분장실의 강선생님) “개콘이 재미가 없어졌다는 얘기, 겸허하게 수용합니다.”(봉숭아학당)

<개콘> 마지막회에서 ‘갈갈이’ 박준형은 “마지막이니까 한 번만 할게요. 웃겨야지”라며 반으로 자른 무를 들고 나왔고, 끝내 눈물을 흘리며 앞니로 무를 갈았다. KBS 제공

<개콘> 마지막회에서 ‘갈갈이’ 박준형은 “마지막이니까 한 번만 할게요. 웃겨야지”라며 반으로 자른 무를 들고 나왔고, 끝내 눈물을 흘리며 앞니로 무를 갈았다. KBS 제공

박준형이 눈물을 흘리며 무를 가는 모습에 후배 코미디언들 역시 눈물을 흘렸다. KBS 제공

박준형이 눈물을 흘리며 무를 가는 모습에 후배 코미디언들 역시 눈물을 흘렸다. KBS 제공

코미디언들의 뼈 아픈 비판·성찰과 함께 지난 26일 KBS 2TV 최장수 코디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21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개그콘서트> 마지막회는 전성기 시절을 함께 한 50대가 가장 많이 시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방송은 직전 주보다 다소 상승한 시청률 3.3%로 마무리했다. <개그콘서트>의 마지막을 지킨 것은 <개그콘서트>의 시작을 함께한 이들이었다.

시청률 집계기관 TNMS는 “<개그콘서트> 마지막 방송은 50대가 가장 많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들은 <개그콘서트> 초기 30대가 가장 많이 시청한 데이터와 깊은 연결점을 보였다”고 밝혔다. <개그콘서트> 초기 주 시청자였던 30대가 21년 동안 50대 시청자가 됐다는 것이다.

마지막회의 첫 코너는 <개그콘서트>의 장례식으로 꾸려졌다. 앞서 <개그콘서트>를 거쳐간 선배 코미디언들이 조문 오는 형식이었다. 레전드 코너로 불리는 ‘생활사투리’ 팀은 “개콘 그동안 너무나 수고하셨습니다”를 사투리로 표현했다. “전라도요” 하자 “으메, 씨”라는 대답이 나왔고, 경상도는 “욕 봤따! 마이 웃기따 아이가!”, 충청도는 “멀리 못 가유”, 미국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라며 노래를 불렀다. ‘갈갈이’ 박준형은 “마지막이니까 한 번만 할게요. 웃겨야지”라며 반으로 자른 무를 들고 나왔고, 끝내 눈물을 흘리며 앞니로 무를 갈았다.

<개콘> 마지막회 마지막 ‘봉숭아학당’엔 레전드 코너로 꼽히는 ‘분장실의 강선생님’도 다시 등장했다. 코미디언 강유미가 영화 ‘베놈’의 베놈 캐릭터로 분장한 모습. KBS 제공

<개콘> 마지막회 마지막 ‘봉숭아학당’엔 레전드 코너로 꼽히는 ‘분장실의 강선생님’도 다시 등장했다. 코미디언 강유미가 영화 ‘베놈’의 베놈 캐릭터로 분장한 모습. KBS 제공

코미디언 윤형빈은 ‘왕비호’ 캐릭터로 이날 <개콘> 마지막회를 장식했다. ‘비호감’ 캐릭터 답게 “졸업? 이거 셔터 내리는 거다. 마지막이라는 거다”라며 독설의 수위를 높였다. KBS 제공

코미디언 윤형빈은 ‘왕비호’ 캐릭터로 이날 <개콘> 마지막회를 장식했다. ‘비호감’ 캐릭터 답게 “졸업? 이거 셔터 내리는 거다. 마지막이라는 거다”라며 독설의 수위를 높였다. KBS 제공

최장수 코너 ‘봉숭아 학당’은 ‘졸업’을 주제로 펼쳐졌다. 김대희가 선생님 역할을 맡았고, “라따 라따 아라따” 등 유행어로 알려진‘‘곤잘레스’ 송준근, ‘분장실의 강선생님’으로 돌아온 강유미 등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코너가 끝날 때쯤엔 개그콘서트 개편으로 사라졌던 ‘이태선 밴드’가 깜짝 등장했다. 한때 ‘이태선 밴드’가 연주하는 <개그콘서트> 엔딩곡은 주말이 끝났음을 알리는 ‘월요일을 부르는 노래’로 불리기도 했다. 코미디언들은 익숙한 멜로디가 등장하자 추억에 잠겨 눈물을 쏟았다.

TNMS가 전국 시청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1월부터 <개그콘서트>가 막을 내린 1050회까지 중 자체 최고 시청률은 2003년 8월31일 방송이 기록한 32.3%였다. 반대로 마지막 방송 직전인 2020년 6월19일 방송은 <개그콘서트> 역대 최저 시청률인 2.5%로 집계됐다. 첫 방송 이후 14년 동안 <개그콘서트>는 30%대 시청률을 6번, 20%대는 312번이나 돌파하는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3년 3월3일 방송에서 기록한 20.4%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20%대를 유지하지 못한 채 10%대로 급격히 하락했다. 이후 2019년 5월 26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10%대 지지선도 무너지면서 시청률이 더 하락, 5%대 시청률을 넘기기 어려운 고전을 이어나갔다.

<개그콘서트> 1000회 당시 1000명의 시청자를 상대로 설문한 결과 시청자가 뽑은 역대 최고의 코너 1위부터 5위는 ‘달인’ ‘대화가 필요해’ ‘마빡이’ ‘분장실의 강선생님’ ‘생활사투리’가 차지했다. 역대 최고의 1분은 시청률 49.8%를 기록한 170회 ‘봉숭아학당’ 노통장 캐릭터가 차지했다. 최다 출연 베스트 5에는 ‘김준호 797회’ ‘김대희 720회’ ‘정명훈 628회’ ‘유민상 621회’ ‘송준근 598회’가 차지했으며, 역대 최고 유행어로는 1위부터 5위까지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적어도 나 정도는 돼야지~” “그까이꺼 대충~” “무를 주세요~” “자냐자냐~” “소는 누가 키워!”가 차지했다. 경향신문 그래픽

<개그콘서트> 1000회 당시 1000명의 시청자를 상대로 설문한 결과 시청자가 뽑은 역대 최고의 코너 1위부터 5위는 ‘달인’ ‘대화가 필요해’ ‘마빡이’ ‘분장실의 강선생님’ ‘생활사투리’가 차지했다. 역대 최고의 1분은 시청률 49.8%를 기록한 170회 ‘봉숭아학당’ 노통장 캐릭터가 차지했다. 최다 출연 베스트 5에는 ‘김준호 797회’ ‘김대희 720회’ ‘정명훈 628회’ ‘유민상 621회’ ‘송준근 598회’가 차지했으며, 역대 최고 유행어로는 1위부터 5위까지 “얼굴도 못생긴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적어도 나 정도는 돼야지~” “그까이꺼 대충~” “무를 주세요~” “자냐자냐~” “소는 누가 키워!”가 차지했다. 경향신문 그래픽

<개그콘서트>의 종영에 코미디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작별 인사가 올라왔다.

박준형은 “아름다웠던 내 청춘의 한편에 정말 크게 자리 잡았던 친구…. 덕분에 찬란했다”고 썼다. 윤형빈은 “개콘아. 그동안 고생 많았어. 덕분에 내 청춘이 참 빛났어”라며 작별 인사를 했다. 김숙은 <개그콘서트> 출연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며 “아쉽고 고맙고 수고했다”고 썼고, 신봉선은 “후배들과 하는 코너들로 인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면서 “너무 고마워 얘들아. 한 명 한 명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다가 좀 더 발전한 모습으로 우리 또 만나자”라고 했다.

마지막 지상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던 <개그콘서트>가 폐지되면서 모든 지상파에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종적을 감추게 됐다. <개그콘서트> 출연 코미디언들은 JTBC로 대거 이동해 공개 코미디의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수민PD와 JTBC가 손잡고 만든 새 코미디 프로그램 <장르만 코미디>는 이미 첫 녹화를 마치고 7월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김준호, 유세윤, 김준현, 안영미 등 <개그콘서트>를 이끌어왔던 주요 멤버들이 대거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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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8, 2020 at 07:3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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