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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August 18, 2020

'황금 보기 돌 같이 하던' 버핏마저 금 베팅… 진짜 골드러시 시작되나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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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분기 금 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 금 투자에 경계심을 보였던 그의 갑작스런 변심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10주만에 하락하던 금값도 다시 뛰는 등 ‘골드러시’ 부활 조짐도 보이고 있다.

금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란 점에서 그간 미국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던 버핏의 시각이 바뀐 것 아니냐는 분석 한편으로, 금 투자 지분이 미미한 만큼 경제 낙관론을 접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엇갈린다.

월가의 대표적 금 무용론자

지난 1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2.5%(48.90달러) 뛴 1,998.7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지난주 조정 기미를 보이던 금값이 다시 급등한 배경에는 ‘오마하의 현인’ 버핏의 금 투자 소식이 있었다. 최근 버크셔는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세계 2위 금광업체 배릭골드 지분 1.2%(2,090만주)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가치로 5억6,500만달러(약 6,700억원) 정도다.

비록 투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번 발표가 눈길을 끈 건, 버핏이 평소 월가의 대표적인 금 무용론자이기 때문이다. 실제 버핏은 금을 ‘비생산적 자산’으로 일컬으며 꾸준히 투자에 부정적 의견을 보여왔다.

1998년 하버드대 연설에서는 “금은 땅에서 채굴해 녹인 다음 다시 땅에 묻고, 그걸 지킬 사람들에게 돈을 지불하게 할 뿐 아무 효용이 없다”며 “화성에서 온 사람이 본다면 머리를 긁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는 “금 투자자들은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금을 투자할 것이란 생각 때문에 투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에도 “금 1온스는 아무리 오래 보유해도 여전히 1온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금은 경제 성장을 반영하는 자산도 아니고, 이자나 배당 등 투자로 인해 추가 산출물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장기 투자 수단으로 가치가 없다는 게 그의 기본 생각인 셈이다. 실제 버핏이 금속에 투자한 사례는 1997년 은 1억2,970만 온스를 매입했던 게 전부다.

불확실 경제에 리스크 분산?

이랬던 버핏이 금에 투자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의 금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버크셔는 이번 보고서에서 배릭골드 지분 매입에 대해 특별한 설명을 달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으로 달러화 가치는 떨어지고 금의 가치가 30%나 오른데다, 증시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그간 경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던 버핏이 리스크(위험) 분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모습. 연합뉴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탈 회장은 트위터에 “버핏이 최근의 (낙관적) 언급과 달리 미국 경제나 달러화를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고, 밥 해버코른 RJO퓨쳐스 수석 시장전략가는 “버크셔가 배릭골드 지분은 매입하고 (금융주인)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지분은 줄인 것은 금 시장을 뒤흔들만한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매입은 버핏의 투자 자산 가운데 극히 일부인만큼 금에 대한 버핏의 평가가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란 지적도 나온다. 마이크 셰들록 시트카퍼시픽 대표는 “배릭골드 비중은 버크셔 전체 주식 중 미미한 수준이며 아마존이나 애플 지분은 줄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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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8, 2020 at 12:3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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