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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26, 2020

마침내 문 열린 잠실구장, 진짜 프로야구가 시작됐다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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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프로야구 관중입장이 허용됐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김민규 기자

26일부터 프로야구 관중입장이 허용됐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김민규 기자

 
마침내 야구장이 활기를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없이 경기하던 KBO리그가 26일 전국 야구장 문을 열었다.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온 지 이틀 만이다. 일단 각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만 입장했다. 앞으로 서서히 비율을 늘려갈 계획이다.
 
때마침 이날 잠실에선 전통의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맞대결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CNN, AF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과 국내 30여개 매체 취재진이 몰렸다. 현장 통제 및 방역 관리를 위해 진행요원 77명이 투입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도 방문해 현장 점검을 마쳤다. 다만 한화 이글스는 대전광역시 행정명령에 따라 27일 SK 와이번스전부터 관중석을 개방하기로 했다. 최근 지역사회 감염자가 늘어난 광주광역시는 아직 관중 입장을 허가하지 않았다.
 
26일부터 프로야구 관중입장이 허용됐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김민규 기자

26일부터 프로야구 관중입장이 허용됐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김민규 기자

잠실구장은 2만5000명(입석 포함)까지 입장할 수 있다. 착석 가능 좌석의 10%인 2424석이 경기 하루 전인 25일 오전 10시 온라인 예매로 풀렸다. 오랜 시간 이날만을 기다렸던 팬들은 민첩하게 움직였다. 예매 시작 1시간 25분 만에 모든 티켓이 팔려나갔다.
 
관중 입장이 허용된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1호와 2호 관중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관중 입장이 허용된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1호와 2호 관중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관중 입장은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올 시즌 잠실구장 1호 입장객은 회사원 김솔아(27)씨였다. 1년에 스무 번 정도 야구장을 찾는 골수 두산팬이다. 포수 박세혁을 가장 좋아한다. 김씨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종전 이후 첫 방문이다. 설레서 1시간 30분 전에 도착해 입장을 기다렸다"고 털어놓았다. 김씨는 그동안 주로 카페에 앉아 휴대전화로 야구 생중계를 봤다. "현장에선 작은 화면으로 볼 때보다 훨씬 신나게 응원할 수 있다. 또 실내인 카페보다 실외인 야구장 관중석이 훨씬 안전할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야구장에서 야구를 보려면 아직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모든 야구장에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도입됐다. 사전에 QR코드를 발급받고 스캔을 받아야 입장할 수 있다. 입구에서 발열 체크와 문진표 작성도 거쳐야 한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오더라도 나란히 앉을 수 없다. 단체 응원이나 육성 응원도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선수와 팬은 이제 한 공간에서 교감할 수 있는 것만으로 반갑다. 오후 4시 50분, 두산과 LG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일당백' 관중이 보내는 환호는 예상보다 더 크고 우렁찼다. 개막 후 80여일 만에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선수들은 관중석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모처럼 '랜선 응원'의 허전함에서 벗어난 응원단도 신나게 흥을 돋웠다. 팬과 함께하는 진짜 '프로야구'가 시작됐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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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6, 2020 at 01:4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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