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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29, 2020

이 곳, 진짜 못 뜬다... 중국 어느 도시길래?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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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Reuters]

[사진 Reuters]

최근 ‘제일재경주간(第一财经周刊)’에서 15곳의 신(新)1선 도시(一线城市)*를 뽑았습니다. 재경주간은 경제 수준, 교통인프라, 상업 자원 밀집도, 도시 인구 유동성 등을 종합하여 매년 1-5선 도시들을 선정하는데요. 한국의 대도시 순위가 변함없듯이 사실상 중국의 도시 순위에도 큰 변화가 없습니다. 이 중에 전과 다르게 순위권이 상승하거나 이전보다 발전한 곳이 있으면 주목받곤 합니다. 이번에도 그런 도시가 있습니다. 신일선 도시로 꼽힌 15곳의 도시 중, 5곳인데요. 어떤 곳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신(新)1선 도시(一线城市): 신(新) 1선 도시는 1선 도시보다 종합 점수가 낮지만, 도시 수준과 경쟁력, 발전 속도가 그에 버금가는 도시를 뜻한다. 도시의 발전 속도에 따라 매년 변동이 있을 수 있다.
 2020년 신(新)1선 도시 순위, 오른쪽의 점수는 오른쪽의 점수는 160개 주류 소비 브랜드 상점 데이터와 17개 대표 인터넷 기업의 고객 행동 데이터, 데이터 기관의 도시 빅데이터를 수집해 상업 자원 밀집도, 소비 활성도, 교통 인프라, 발전 잠재력를 포함한 5개 지수를 평가한 점수다.[사진 롄상왕(联商网)]

2020년 신(新)1선 도시 순위, 오른쪽의 점수는 오른쪽의 점수는 160개 주류 소비 브랜드 상점 데이터와 17개 대표 인터넷 기업의 고객 행동 데이터, 데이터 기관의 도시 빅데이터를 수집해 상업 자원 밀집도, 소비 활성도, 교통 인프라, 발전 잠재력를 포함한 5개 지수를 평가한 점수다.[사진 롄상왕(联商网)]

포산(佛山)

포산(佛山)의 야경 [사진 소후닷컴]

포산(佛山)의 야경 [사진 소후닷컴]

광둥(广东)성 현(县) 수준의 도시로, 약 791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 입니다. 3년만에 전체 순위가 8단계나 올라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곳입니다. 교통 허브 부분을 제외하고 상업 자원 밀집도, 생활다양성, 미래가소성 등 부문에서 모두 상승세입니다. 이곳은 현지기업을 대표로 하는 혁신산업지수가 높아 비즈니스 인구가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창업이 활성화된 지역 분위기 덕분에 거주자들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는 사람들도 주목할만한 곳입니다.

허페이(合肥)

허페이(合肥) ©안후이왕(安徽网)

허페이(合肥) ©안후이왕(安徽网)

허페이도 올해 처음으로 신일선 도시에 속한 곳입니다. 허페이는 브랜드평판지수와 상권핵심지수가 높이 평가되는 곳입니다. 온라인쇼핑몰의 거점이자, 야간활동인구가 많아 야간경제 잠재력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인들에겐 삼국시대의 무대가 되는 역사적 도시이자, 포청천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 반도체 산업 단지가 조성되며 기업 융자 규모가 높은 도시 5위에 올라 사업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도시입니다. 포산과 허페이는 쿤밍(昆明)과 닝보(宁波)를 제치고 이번 신(新) 1선 도시 TOP15에 등장했습니다.

정저우(郑州)

정저우(郑州) [사진 콰이바오(快报)]

정저우(郑州) [사진 콰이바오(快报)]

2019년과 비교해 정저우는 창샤(长沙)를 뛰어넘었습니다. 중국 중부지역의 중심지로 도시 허브로서 언제나 안정적인 지위에 있습니다. 중원의 한 가운데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정부의 발전계획 덕분입니다. 이번 순위에서 정저우의 인구활성지수는 8위나 올라 중원지역의 도약을 증명했습니다.
정저우(郑州)의 야시장 [사진 소후닷컴]

정저우(郑州)의 야시장 [사진 소후닷컴]

톈진(天津)

톈진천후궁(天后宫) [사진 칸중국망(看中国网)]

톈진천후궁(天后宫) [사진 칸중국망(看中国网)]

톈진(天津) [사진 tripadvisor.jp]

톈진(天津) [사진 tripadvisor.jp]

도시 면적이 서울의 19배에 달하는 톈진은 중국의 대표적인 항구도시입니다. 지난 2년간 하락세를 보이던 톈진은 분위기를 역전시켜 전국 10위 도시 안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 유입된 인구수와 젊은이수가 급증했습니다. 제일재경 신일선 도시 연구소(第一财经·新一线城市研究所)는 이번 순위에 톈진정부의 ‘인재 붙잡기’ 정책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충칭(重庆)

충칭(重庆) [사진 소후닷컴]

충칭(重庆) [사진 소후닷컴]

화려한 야간경제의 중심지 충칭은 올해 항저우(杭州)를 뛰어넘어 신(新)1선 도시 중 2위를 차지했습니다. 비즈니스 자원이 몰려있고, 라이프스타일도 앞서 있어 인구 유동성이 타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곳입니다. 음식점, 편의점, 마켓, 쇼핑몰 총량을 비교했을 때, 충칭은 베이징을 능가합니다. 상업지수가 전국에서 5위 안에 들 정도로 사업이 활성화된 곳입니다.
2020 중국 1선도시 리스트, 위에서부터 차례로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广州), 선전(深圳)순이다. 오른쪽의 점수는 160개 주류 소비 브랜드 상점 데이터와 17개 대표 인터넷 기업의 고객 행동 데이터, 데이터 기관의 도시 빅데이터를 수집해 상업 자원 밀집도, 소비 활성도, 교통 인프라, 발전 잠재력를 포함한 5개 지수를 평가한 점수다. [사진 롄상왕(联商网)]

2020 중국 1선도시 리스트, 위에서부터 차례로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广州), 선전(深圳)순이다. 오른쪽의 점수는 160개 주류 소비 브랜드 상점 데이터와 17개 대표 인터넷 기업의 고객 행동 데이터, 데이터 기관의 도시 빅데이터를 수집해 상업 자원 밀집도, 소비 활성도, 교통 인프라, 발전 잠재력를 포함한 5개 지수를 평가한 점수다. [사진 롄상왕(联商网)]

이번 리스트에서 1선도시의 리스트는 5년째 부동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2년 연속 ‘북-상-광-심(북경-상해-광주-심천)’ 차례로 순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5곳의 신(新) 1선 도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청두(成都), 충칭(重庆), 항저우(杭州), 우한(武汉), 시안(西安), 톈진(天津), 쑤저우(苏州), 창샤(长沙), 둥관(东莞), 선양(沈阳), 칭다오(青岛), 허페이(合肥), 포산(佛山) 순으로 신일선도시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신(新) 1선도시 중 청두는 항저우, 우한 등 최근 핫한 도시를 제치고 4년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충칭은 항저우를 뛰어넘어 2위를 차지했고, 허페이와 포산은 쿤밍과 닝보를 대신해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2019년과 비교해 1위는 변함없지만 톈진은 쑤저우를, 정저우는 창샤를, 선양은 칭다오를 뛰어넘어 순위 쟁탈에 성공했습니다.

대표 비즈니스 도시로 거듭나는 신(新) 1선도시

[사진 Peninsula Daily News]

[사진 Peninsula Daily News]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선 도시와 신(新) 1선 도시 간 격차가 크게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서부 지역에 있는 도시들은 인구 규모가 커 상권 형성에 적합한 곳입니다. 청두, 충칭, 시안, 우한 등 인구 많은 중서부 도시의 상업 지구의 유동인구는 하루 평균 100만명이 넘습니다.
 
허페이도 1선 도시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역할을 톡톡히 해낸 도시 중 하나입니다. 허페이의 상업자원밀집도는 2019년에 22위에 그쳤으나 올해 19위로 상승하며 비즈니스 부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로 거듭났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신(新) 1선 도시에서 소비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두, 항저우, 충칭, 쑤저우, 우한 등 도시에서 소비심리가 눈에 띄게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청두와 항저우는 몇 년간 신(新) 1선도시 중 선두를 쟁취하고 있는데요. 청두의 야간경제가 발달했으며, 항저우는 전반적으로 소비 활성화 된 도시입니다.

이 도시, 참 못 뜬다...

지난(济南; 제남) [사진 Ecns.cn]

지난(济南; 제남) [사진 Ecns.cn]

중국의 신(新) 1선 도시가 뜨는 한 편, 아직도 2선 도시에 머물며 경제적 돌파구를 찾지 못한 도시도 있습니다. 바로 ‘지난(济南; 제남)’이라는 곳입니다.
지난(济南; 제남) [사진 The Los Angeles Post]

지난(济南; 제남) [사진 The Los Angeles Post]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내수 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경제 부양책으로 국내관광을 활성화하고 있는 덕분에 산둥(山东)성의 관광지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둥성의 성도로 부성급시인 지난은 유난히 경제 개발이 더딘 곳입니다. 그래서 한국인들도 산둥성을 떠올리면 지난보다는 ‘맥주의 도시’ 칭다오(青岛)부터 말합니다.
칭다오(青岛) 맥주 페스티벌 [사진 Evening Standard]

칭다오(青岛) 맥주 페스티벌 [사진 Evening Standard]

지난의 개발이 느린 이유 중 하나는 주변에 1선 도시나 신(新) 1선 도시가 없기 때문입니다. 서로 상호보완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지난 주변에 5곳의 도시가 있는데 그 중 쯔보(淄博)만 상대적으로 경제가 발전했으며 나머지 도시들은 성(省) 내 하위권에 속합니다.
 
반면, 앞서 말한 칭다오는 신(新) 1선 도시에 이름을 올리며 2011년부터 GDP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칭다오시 통계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칭다오는 GDP 1조 클럽에 가입했지만, 성도인 지난은 성 내 경제규모 2위에 그쳤습니다. 지난의 경제 발전 수준이 산둥성 내에서 상위권에 속하지만 1위인 칭다오시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큽니다. 2019년 기준, 칭다오시 GDP는 약1조2천억위안이며, 지난은 약7천8백억위안입니다.
지난(济南) [사진 China Daily]

지난(济南) [사진 China Daily]

지지부진한 성적을 보이는 지난은 이번 제일재경의 연구에서 오래간만에 의미있는 경제적 수치를 보였습니다. 사업장의 증가는 한 도시의 비즈니스 역량이 상승하고 있다는 좋은 신호입니다. 지난 1년간 쿤밍(昆明), 샤먼(厦门), 지난(济南), 후이저우(惠州), 주하이(珠海) 등 도시들의 음식점 매장수가 다른 2선 도시들에 비해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월등한 경제 발전으로 대도시의 위상을 뽐내는 1선 도시 외에도 각 도시들은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포산, 허페이, 지난이 보여준 수치가 그 증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별 격차가 크기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중국은 취약 도시의 역량을 키우고, 소득 격차를 줄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글 차이나랩 이주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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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8, 2020 at 04: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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